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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의 쉬는 시간이 주어졌다.일상/발리 한달살이 2024. 10. 20. 20:13
지친 4년차 직장인의 한 달 간의 일상 탈출기
지치다 못해 무뎌진 마음
요즘 나는 일에, 사람에 너무 지쳐 있었다. 매일 비슷하게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마음을 울리는 감정은 사라져 버렸고, 그 공허함을 채우기 위해 한 달 동안 크로스핏도 매일매일 하고, 러닝도 하고, 글을 써보기도 했지만, 크게 달라지는 건 없었다. 지친 몸과 마음으로는 혼자서 강도 높은 운동이나 취미 활동을 이어가기조차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삶에 변화를 주기 위해 절실한 마음으로 친구의 도움을 받으며 간신히 움직일 수 있었다. 매일매일 운동을 하고, 긍정적인 사고를 하려고 노력했다.
그럼에도 감흥은 없었다.
한 달 동안의 일시정지 버튼
더 이상 이렇게 살 순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회사의 유급휴가제도를 사용해서 과감히 한 달을 쉬기로 결정했다. 일을 딱 끊고, 오로지 나만을 위한 시간을 갖기 위해.
주변에 휴가 얘기를 하면 다들 부럽다고 했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아무 느낌도 없었다.
그래서 휴가 계획도, 휴가에 대한 기대도 없이, 무작정 발리행 티켓을 불과 일주일 전에 덜컥 끊어버렸다.
쉬면 정말 나아질까?
‘나는 왜 이렇게까지 지쳐있던 걸까? 쉬는 시간이 다가오는데 왜 기쁘지 않지? 정말 한 달 쉬면 나아질까?’ 생각을 하고 또 했다.
모든 것에 무감각한 내 상태가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발리행 비행기를 탔다.
왜 발리였냐고?
아, 왜 발리였냐면, 나는 서핑을 종종 한다. 서핑할 때만큼은 말 그대로 '행복'이라는 감정을 제대로 느낀다. 그 때의 그 순수한 행복이 잊히지 않는다. 그래서 늘 기억하고 있었다.
그래서 다른 고민 없이 파도가 풍부하고 서핑을 원없이 할 수 있는 곳인 발리를 선택하게 되었다.
사실 서핑은 그렇게 잘하진 못하지만 말이다.ㅎㅎ
다시 행복을 찾아서
결국, 그 때의 행복을 다시 느껴보고 싶다는 막연한 기대감으로 발리로 향했다. 이번 한 달 동안 그 행복을 다시 찾을 수 있기를 바라면서.
발리에서의 한 달, 이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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